2015년 2월 15일 주보 칼럼 - 잠언을 읽다가...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국민(초등)학교 시절 과목들의 이름은 바른, 슬기로운 그리고 즐거운 생활이었습니다. 바르고 슬기롭고 즐거운 삶을 위한 공부라... 누가 지었는지 참 좋은 이름들입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은 슬기로운 생활입니다. 슬기 (지혜) 가 있어야 바르고 즐거운 삶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자로 슬기로움을 뜻하는 “혜慧” 는 날카롭다는 뜻의 彗 와 마음 혹은 중심을 뜻하는 心이 합쳐진 말입니다. 그러니 “지혜”란 겉으로 드러난 현상으로부터 날카롭게 중심을 파악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잠언의 말씀은 이 “감추어진 이유와 이치를 통찰하는 능력”이 “여호와를 경외함” 그리고 “거룩하신 분을 아는 것” 으로부터 나온다고 가르쳐 줍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언 9장 10절)
 
참된 신앙은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인정하는 마음입니다. 때론 무의미하거나 불합리해 보이는 일들도, 믿음의 눈으로 “날카롭게” 바라보면, 그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러니 어찌, 거룩하신 분을 알고, 그분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였던 모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홍해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뒤로 쫓아오는 이집트 군대의 병거와 마병으로 인해 백성들이 두려워하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여호와를 신뢰하였던 지혜로운 사람. 모세는 날카로운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출애굽기 14장 13절)
 
홍해와 같은 암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계십니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기에,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고 계십니까? 먼저 여호와를 알고 그 분을 신뢰하십시오. 그리고 모든 일을 통하여 결국 선한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외하십시오. 그분이 당신의 생각을 날카롭게 하실 것입니다. 참 지혜를 허락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