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주보 칼럼 - 복음과 반짝이 자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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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Mnet에서 방영중인 트로트 X 라는 프로그램에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출연했습니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신나는 뽕짝을 맛깔나게 꺾어 부르는 그의 모습은 여느 출연자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지어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매우 특이했습니다.
“아따 참말이여, 성경에 써 있는디, 하나님이 인간이 되서 이땅에 오셨다고, 아따 참말이여 믿을 수 없것는디…”
결국 그 프로그램의 최종전까지 올라가 3위를 차지한 이 사람은 감리교회 소속의 구자억 목사님입니다. 구 목사님이 방송에 출연한 후에 많은 말들이 오고 갔지요.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목사가 거룩하지 못하거나 부끄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트로트가 본래 건전하지 못한 음악이어서 복음의 메시지를 담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구 목사님이 참 고맙고 자랑스러웠답니다. 반짝이 의상을 입은 그 이의 진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세계최초? 트로트 찬양 사역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러합니다. 청소년 찬양 집회를 인도하던 중에 봉사하시던 아주머니 몇 분이 부러운 듯한 얼굴로 ‘나도 저렇게 신나게 찬양해 봤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 하시는 걸 들었답니다. 그 때부터 그는 찬양 문화의 주류로부터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그들이 가장 마음껏 부르며 즐거워할 수 있는 뽕짝 찬양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들의 언어인 트로트를 통해 복음을 전하기로 마음 먹은 것입니다. 때론 예배당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받으면서도, 그는 누군가에게는 “천하게 보이는” 이 찬양을 11년 동안 “진지하게” 불러 왔습니다.
거룩하지 않아 보인다고요? 거룩함이란 본디 하나님의 특성이고, 거룩한 사람이란 하나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자기와 정말 다른 우리들을 구하기 위해 친히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하나님이십니다. 사랑하고 소통하고 함께 하기 위해 나와 다른 사람의 자리로 내려 가는 것, 그것이 ‘거룩’이라면 몸빼 바지를 입고 관광버스 춤을 추는 사람들과 함께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고자 그들의 자리에 찾아간 구 목사님의 열정이 제겐 거룩이고 제자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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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Mnet에서 방영중인 트로트 X 라는 프로그램에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출연했습니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신나는 뽕짝을 맛깔나게 꺾어 부르는 그의 모습은 여느 출연자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지어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매우 특이했습니다.
“아따 참말이여, 성경에 써 있는디, 하나님이 인간이 되서 이땅에 오셨다고, 아따 참말이여 믿을 수 없것는디…”
결국 그 프로그램의 최종전까지 올라가 3위를 차지한 이 사람은 감리교회 소속의 구자억 목사님입니다. 구 목사님이 방송에 출연한 후에 많은 말들이 오고 갔지요.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목사가 거룩하지 못하거나 부끄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트로트가 본래 건전하지 못한 음악이어서 복음의 메시지를 담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구 목사님이 참 고맙고 자랑스러웠답니다. 반짝이 의상을 입은 그 이의 진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세계최초? 트로트 찬양 사역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러합니다. 청소년 찬양 집회를 인도하던 중에 봉사하시던 아주머니 몇 분이 부러운 듯한 얼굴로 ‘나도 저렇게 신나게 찬양해 봤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 하시는 걸 들었답니다. 그 때부터 그는 찬양 문화의 주류로부터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그들이 가장 마음껏 부르며 즐거워할 수 있는 뽕짝 찬양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들의 언어인 트로트를 통해 복음을 전하기로 마음 먹은 것입니다. 때론 예배당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받으면서도, 그는 누군가에게는 “천하게 보이는” 이 찬양을 11년 동안 “진지하게” 불러 왔습니다.
거룩하지 않아 보인다고요? 거룩함이란 본디 하나님의 특성이고, 거룩한 사람이란 하나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자기와 정말 다른 우리들을 구하기 위해 친히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하나님이십니다. 사랑하고 소통하고 함께 하기 위해 나와 다른 사람의 자리로 내려 가는 것, 그것이 ‘거룩’이라면 몸빼 바지를 입고 관광버스 춤을 추는 사람들과 함께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고자 그들의 자리에 찾아간 구 목사님의 열정이 제겐 거룩이고 제자도 입니다.
이번 주부터 성탄을 기다리는 강림절이 시작됩니다. 복된 기다림의 시간 동안,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와 진짜 좀 달라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트로트를 좋아하실 법한 이웃집 아저씨, 그렇게 말 섞기 힘들다는 중2, 아니면 교회하고는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바로 그 친구 말입니다 가서, 그들의 언어와 그들의 문화로 복음을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금 어색하고 조금 부끄러워도 말입니다.
‘나는 복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로마서 1장 16절, 새번역)
평화를 빕니다.
‘나는 복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로마서 1장 16절, 새번역)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