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칼럼: 감리교회는 다른 교단과 어떻게 다르죠? - 2014년 11월 2일

“감리교회는 다른 교단과 어떻게 다르죠?” 사람들이 종종 묻는 질문입니다. 우리 기독교신앙 안에는 다양한 전통들이 존재하지요. 성령세례를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회 참여에 보다 적극적인 교회들도 있습니다. 예배당 중앙에 성찬상이 있거나 설교단이 있거나 또는 드럼이 있거나 하는 차이도 교회의 신학적인 강조점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교단이 너무 많기도 하지만^^, 저는 이 “서로의 다름”이 감사합니다. 어느 한 개인이나 전통도 진리를 독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주님, 하나의 믿음, 하나의 세례를 고백하는 한(에베소서 4:5),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통해 배우고 협력하며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럼 감리교회는 어떤 특징이 있냐고요? 무엇보다 우리는 Means of Grace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성만찬, 금식, 기도와 성경읽기 같은 은혜의 수단들 말입니다.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옥스포드 시절 Holy Club을 만들어서 매일같이 이런 훈련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그들을 규칙쟁이(Method-ist:감리교) 라고 부를 정도로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할례 (inner faith, 로마서 2:28) 이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입니다. 존 웨슬리 목사님도 성령을 체험한 후 “내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졌다”라고 일기에 적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뜨겁고 신비한 체험은 올바른 "은혜의 수단"을 통해서만 우리 안에 오래도록 간직되고 또 공유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만찬을 제정하시고 나를 기억하기 위해 이를 행하라 명령하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음 주, 우리 교회는 추수 감사 예배를 드리고 첫 성만찬을 합니다. 2000년을 넘게 이어온 아름다운 전통 속에서 “우리 마음의 뜨거움”이 다시 한번 확인되기를 원합니다. 추수감사절 특별 헌금도 하려 합니다. 한해 동안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신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헌금을 준비해 오십시오. 모아진 헌금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쓸 생각입니다. 나눔과 위로가 절기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감리교 운동은 18세기 산업 혁명으로 인한 영국 사회의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였습니다. 그들은 아동 노동에 저항하여 고아원과 학교를 세웠고, 노동자들을 위한 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감리교 전통은 한국 선교 초기까지 이어져서, 한국에 온 감리교 선교사들은 여자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열고, 사대문 밖에 병원을 세웠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닮은 그 아름다운 전통이 우리를 통해 계승되기를 원합니다.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