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9일 주보 칼럼 - 팬입니까 제자입니까?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야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 본 ‘밀러 파크’은 참 아름다운 구장이었습니다. 수만의 관중 속에서 종종 열성적인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온 몸의 장식을 통해 자신이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를 드러내고, 소리를 질러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그의 열정에 ‘종교적’ 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아깝지 않습니다.
 
  사실, 겉모습을 보면 야구팬과 종교인들은 많이 닮았습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고 그러기 위해 주말이나 휴일 같은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희생합니다. 그들은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춤을 춥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자기들만의 언어가 있고 (혹시 ‘아주라’ 라는 말을 아시는지요? ^^) 바깥의 사람들은 그들의 열정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보통 가족들과 같은 소속을 갖고, 다른 팬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자동차 뒤에 붙이는 스티커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야구팀의 광팬이 된다는 것과는 다른 일입니다. 카일 아이들먼 목사는 ‘팬인가 제자인가’ 라는 책에서이렇게 말합니다.
 
'팬은 안전한 관람석에 앉아 응원만 할 줄 알지 경기장에서 필요한 희생과 고통은 조금도 모른다. 예수님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어도 그분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관계 중에 스타와 팬의 관계는 없다...’
 
  예수님은 우리를 팬덤이 아닌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관중이 아닌 선수로 부르셨습니다. 어떤 선수의 타율을 알듯 “하나님에 관해서’ 알라 하지 않으시고, 그 분을 친밀하게 만나, ‘하나님을 알라’ 고 말씀하십니다. “듣고 아는 것”을 넘어 “믿음으로 행동하라”고 하십니다.
 
당신은 팬입니까? 제자입니까?
박수치며 환호하는 관중들 틈에 앉아 계십니까? 땀 흘리며 헌신하는 믿음의 경기장에 서 계십니까?
 
그 때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
(마태복음 16장 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