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제 주변에 신앙은 있는데, 교회는 “안나가”는 친구가 하나 있어요. 기회가 되면 저희 교회에 한번 데려오려고요…‘
개척교회의 빈자리가 안스러워서인지 몰라도 우리 성도들은 제게 이런 친구들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신앙이 있는데, 교회 출석은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복음주의 운동가 양희송은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포이에마) 라는 책에서 이미 한국 사회에 100만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교회 안 나가(거꾸로 하면 가나안) 는 신앙인’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가나안 성도들은 단순한 교회 쇼핑족이거나 영적 엘리트들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책의 내용에 따르자면, 그들은 신앙생활의 경험을 통해 '결국 성경적이지 않은 가치를 따라 운영되는 교회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불가능함’을 인식하고 ‘예수를 따르기 위해 교회를 떠난’ 사람들입니다.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첫 번째 이유가 숨막힘 입니다. 조금이라도 이질적인 것들은 거부하고 보는 ‘배타적인 정서’, ‘교회 지도자의 권력 남용’, ‘무지의 강변’ 등이 사람들을 숨막히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숨막힘만으로 사람들이 바로 교회를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숨막힘이 다음 단계인 ‘위선’으로 접어 들 때쯤, 인내의 한계는 무너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숨막힘과 위선의 교회가 분쟁에 휘말릴 때, 사람들은 결국 상처를 안고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가 되지요. 저자는 가나안 현상이 전적으로 분쟁의 산물은 아니지만 이런 분쟁이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광범위하다고 지적한다.
점점 늘어가는 가나안 성도들 – 한국 교회의 성도수 감소추세는 이미 심각할 지경입니다 – 을 교회로 다시 오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나 흥미로운 이벤트는 결코 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그저,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던진, 가장 명료하고 시급한 경고 앞에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뿐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교회는 ‘작동하지 않는 전통과 정통을 붙잡고 공동체를 말하면서, 사실은 집단주의를 조장’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단순히 종교적 서비스를 누리는 소비자'인가, 아니면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는 ‘연결된 지체’ 이자 동역자인가? 우리 교회에서 누군가는 '숨막힘'을 느끼고 있지 않는가?’ 오늘도 아픈 마음으로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성도들이 이 한 권의 책, ‘가나안 성도, 교회밖 신앙’을 통해 우리들에게 묻는 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