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부터 메디슨에서는 위스콘신주의 모든 연합 감리교회가 참석하는 연회Annual Conference 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번씩 믿음의 자매 형제들이 모여서, 서로의 사역을 격려햐고 교회의 주요 사무를 처리하는 연회는 우리 감리교단의 오랜 전통입니다. 감리교회가 처음 시작되던 18세기의 미국과 영국. 그러니까 안정된 조직이나 멋진 교회 건물들은 없고, 순회 설교가들이 복음을 향한 열정으로 수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극복하던 시절, 그들은 일년에 한번씩 한 자리에 모여 이 찬양을 불렀다고 합니다.
생전에 우리가 또 다시 모였네 예수의 보호하심을 다 찬양하리라
(찬송가 280장,감리교운동의 창시자 존웨슬리의 동생 찰스웨슬리 작사)
올해도 위스콘신 전역에서 1,000여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연회의 많은 시간은 주요 회무를 처리하는데 쓰이지만, 우리 모임의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 나눔’ 입니다. 함께 모여서 일 년 동안 힘든 일들을 겪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기쁜 일들은 함께 축하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어떤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시는지 서로 나누다 보면 이 며칠의 기간이 짧기만 하지요. 딸의 목사 안수를 앞두고 ‘그녀가 믿음 가운데 자라는 걸 보는 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고 고백하는 엄마 목사님, 은퇴를 앞두고 수십 년 전, 전도사 시절에 처음 인도하던 장례식의 감격을 이야기해 주는 목사님, 선교지와 각 기관에서 들려오는 희망의 소식들, 복음 때문에, 교회 때문에, 그리고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어떻게 변했다고 눈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그 이야기 덕분에 메디슨 한 구석에서 열린 모임은 천상의 잔치heavenly banquet 가 됩니다. 우리 공동체의 모든 예배와 모임도, 서로의 이야기가 마음으로 소통하는 ‘작은 천국 모임’ 이길 소원합니다.
이제 내일이 되면 함께 울고 웃던 이야기를 남겨두고 각자의 교회로 떠나가겠지요. 서로를 향한 기도와 축복 속에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또 어떤 이야기를 허락하실까… ‘ 주께서, 이 땅의 모든 교회들에게 복을 주시길... 그래서 우리 안에 생명과 평화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