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0일 칼럼 - 네 부모를 이해하라

‘부모님은 내 나이에 무얼 고민하며 사셨을까?’ 어버이날과 Mother’s day 사이에 ‘엄마’에 관한 소설 한편을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뚝뚝한 아들은 이제껏 한번도 이런 질문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 곧 사랑하는 일이다’ 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부모님들은 항상 예외였던 것 같습니다. 소설가의 말처럼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은 우리 자녀들에게 ‘세계’ 그 자체였습니다. 무엇이든 해 줄 수 있고, 뭐든지 알고 있는 분들이었지요. 도덕적으로도 완전한 존재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 분들도 나와 같은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그들에게서 지나온 삶에 가득한 수고와 아픔 그리고 그로 인한 한계도 발견하게 됩니다. 마땅히 존경하고 공경해야 하는 분들이지만 때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일에 기도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요나단은 어땠을까? 사울 왕의 장남이었던 요나단은, 영혼의 친구 다윗과 육신의 아버지 사울의 갈등 속에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도 미워하는 다윗의 단짝이 된 아들 요나단에게 아버지 사울은 ‘패역무도한 계집의 자식’ 이라 욕을 하며 창을 겨눕니다(삼상 20장) 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마음이 상해 밥도 먹을 수 없습니다. 요나단은 끝내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일’ 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울과 요나단이 한날 전쟁터에서 죽게 되었을 때, 다윗은 그들을 향해 조가를 지어 부릅니다. ‘사울과 요나단은 살아 있을 때에도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더니 죽을 때에도 서로 떨어지지 않았구나’ (삼하 1:23)
아버지의 지극히 인간다운 면을 보았던 요나단이지만, 그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보다 더 큰 영혼이 되어 끝까지 아버지와 함께 했습니다. 부모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 올바른 삶을 살아드리는 일. 그것이 바로 요나단이 한 가장 큰 효도였습니다.
부모님들 생각이 자꾸 나는 오월의 둘째주,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20:12) 라는 약속 있는 첫 번째 명령 떠올려 봅니다. 가장 고마운 사람, 가장 소중한 선물, 가장 그리운 이름. ‘아버지와 어머니’ 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