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5일 주보 칼럼 - 차별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차별하지 않는 그리스도인

지난 주, 메디슨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3 6일 저녁, 19세 청년 Tony Robinson이 비무장 상태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일이었는데요, 사건의 겉모습이 지난 가을 퍼거슨(Ferguson, MO) Michael Brown 사망 사건과 비슷하여 많은 이들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슬픈 소식 속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 일로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과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건을 대하는 주정부와 경찰이 신중하고 진지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Madison Police Chief Mike Koval 이 사건 당일 Tony의 집을 찾아가 가족들을 만나고 함께 기도한 일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CNN 3 9, 이번 사건이 퍼거슨과는 다르게 평화롭게 처리되고 있다는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다루었습니다)

아직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이를 통해 이 땅에 만연해 있는 ‘차별’의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인종에 따른 차별이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사회신경은 인종 차별을, ‘한 인종의 지배적인 힘 또는 한 인종이 다른 인종에 비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체계’ 라고 말합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조용히 내 안에 있는 ‘차별적인 생각’들을 드려다 봅니다.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는 고넬료의 초청을 받습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유대인 공동체가 경건한 이방인 그룹을 처음으로 만나는 긴장과 감격이 있는 장면입니다. 그곳에서 베드로의 첫 말은 이것입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않는 분이십니다 (34)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원하는 신자들은, 사람을 겉모양으로 차별하는 세상의 풍조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거부합니다. 미국 땅에서 소수 인종으로 살고 있는 우리는 차별 받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나름대로 조금씩은 알고 있습니다. 그 아픔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데 큰 자산이 됩니다.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고, 더 좋은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일하는 것. 주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일입니다. 메디슨의 모든 사람들에게, 정의 위에 세워진 평화가 한껏 누려지기를 소원합니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서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