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력이 어떠세요?

주보를 넉넉하게 찍어서 전도용으로 사용합니다. 지난 주에, 몇 분들에게 전달하였더니, ‘글자가 너무 작아요’ 하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눈이 점점 안 좋아진다’고 하시지요. - 그래서 이번 주에는 주보 글밥을 조금 줄이고 글자 크기를 조금 키웠습니다. - 당연한 말이지만 시력이 좋은 것은 큰 복입니다. 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력이 좋지 않아도 잘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영적인 시야를 가진 사람들 말입니다. 영적인 시력이라고 해서 ‘미래를 보는 신통력’이나 ‘말하기도 전에 알아차리는 관심술’을 얘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눈으로 누군가의 상황을 알아차리는 능력. 그것이 바로 영적 시력입니다. 그 눈이 하나님 닮은 눈이기 때문입니다.

 잘 보는 사람들, 영적인 시야를 확보한 이들의 눈에는 모임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보입니다. 자기를 아프게 하는 사람 속에 감추어진 상처가 보이고, 날이 추워지면 거리에서 밤을 지낼 사람들의 어려움이 보입니다. 먼 이웃 나라의 소식일지라도 분명 아파하고 있을 사람들의 눈물이 보이기도 하지요. 이제 막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서 모르는 것도, 필요한 것도 많기만 한 이웃의 걱정은 말할 것도 없고요.

 맑은 눈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것들이 너무 크게 보여서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우리 예수님이 그러셨거든요. 타인의 아픔을 볼 수 있는 능력.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또 우리가 소중히 관리하고 길러나가야 하는 보물입니다.

그런 눈 갖기를 기도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이곳 메디슨에서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이 가까이 있으면 아이를 잠깐 맡겨두고 쉴 수 있을 텐데,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엄마들은 그럴 수 없는 형편이지요. 그래서 이번 주부터 매주 화요일 아침에 엄마와 아가들을 위한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Nursery에 아가들 풀어 놓고 차라도 한잔 하시라고요 ;;^^

 요즘 한국에는 시력 좋아지는 운동이 인기라네요. 눈 마사지나 눈 운동이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영적인 시야도 마찬가지로 운동과 훈련을 통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영적 눈이 매일 매일 조금 씩 더 좋아지기를 소원합니다.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