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두살이 되는 감사 예배를 준비하며...

 아이를 키우는 가정들에게 유명한 ‘임신출산육아 대백과' 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에는 아이의 개월 수에 따라 기대되는 발달 정도가 나와 있는데, 24개월 된 건강한 아이는 이렇다고 합니다 ‘빨리 걷거나 뛰어 다니는 시기, 활동반경이 넓어진다... 어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엉성하지만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다…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오늘은 메디슨 감리교회가 태어난지 두 돌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칠 백일이 넘는 시간 동안 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성경은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라고 가르칩니다. (에베소서 1장) 그러기에 아이가 자라듯 교회도 성장하여야 합니다. 양적인 성장만 추구하는 일은 잘못이지만, 건강하고 균형잡힌 교회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의 반경도 넓어져야 하고, 구사할 수 있는 언어도 다양해져야 합니다.
오늘 집사 임명과 더불어 네개의 학부 속회를 발표합니다. 지역 주민과 대학원생을 위한 속회도 곧 모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2년 전에는 주일 예배를 드릴 사람도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속회와 토토감, 한달에 반나절이나 다른 여러 사역들로 교회의 활동 반경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허락하신 또 하나의 은혜는, 다양한 사람들과 예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언어와 문화,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여러 사람이 우리교회에서 자신의 언어와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삐뚤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하나의 동그라미를 그려가는 중입니다.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이맘 때 조심하여야 할 것도 있습니다. 2살 아이는,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갖게 되고, 그래서 편식을 하다가 변비가 올 수 도 있답니다. 교제와 나눔이 중요하지만 좋은 교회라면, 하나님 말씀 없이 모여 놀기만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중요하지만 착한 일로 손발이 수고하지 않는 교회는 건강할 수 없고, 착한 행실이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 ‘예배자의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멀리 가지 못할 것입니다. 건강하려면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무엇보다 두 살 아이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 줄 아세요? 그 친구들은 늘 즐겁습니다. 뭐가 매일 그렇게 신나는지 늘 뛰어 다니고 소리치고, 매일 매일이 소풍이고 파티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건강한 두 살짜리 교회의 지체(part)인 우리들은 주 안에서 늘 즐겁습니다. 오늘은 참 신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