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가 두고 간 선물 중에 레고가 있었습니다. 어떤 이모가 산타에게 부탁을 해서 배달해 주셨는데, 수진이의 능력을 크게 봐주셔서, 6살 이상이 할 수 있는 걸 보내셨네요. 수진이는 네살 인데요. ㅎ 조립은 제 몫이었지요. 레고를 처음 맞춰 보았습니다. 재미있더라고요. 가만히 보니 레고놀이가 어렵고 긴장되기 보다 재미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레고는 잘못 끼워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다시 하면 되니까요.
어느덧 2015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 일 년 어떠셨나요? 후회 되는 일이 있으세요? 이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습니다 다시 한번 해 보면 되니까요”. 물론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지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일로 ‘망했다’ 고 외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하면 되니까요. 믿음의 사람들에겐 언제나 두 번째 기회가 허락됩니다. 아브라함도, 다윗도, 베드로도… 모두들 두 번째 기회의 은혜 속에서 참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시 하면 된다고 해서 레고를 아무렇게나 조립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함부로 살아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잘 하려고 해도 그게 쉽지 않아서 문제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설명서를 유심히 들여다 봅니다. 레고 만든 사람이 적어 둔 그 책 말입니다.
지난 삼백 예순 몇 날을 돌아보기 참 좋은 며칠 입니다. 열심히 쌓아 올린 레고에, 삐둘게 끼워진 조각이 있다면 다시 해 봅시다. 인생을 지으신 이가 적어주신 그 메뉴얼대로 말입니다. 우리에겐 주께서 허락하신 또 한번의 기회가 있으니까요…
우리가 우리의 잘못을 자백하면, 하나님은 신실하시고 의로운 분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