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지금 다시 듣는 말씀 (신명기 8장 11절 – 20절)
함께 예배하는 일이 기쁜 일입니다. 어제 졸업을 하고 이제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닌 사람들이 우리 안에 더러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말씀을 준비 했습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 사실, 매일 매일의 아침이 새로운 시간들이기에, 이 말씀은 비단 졸업생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을 결단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주간, 지난 한 학기 그리고 메디슨의 유학생활을 모두 마치시느라 수고가 참 많으셨습니다. 새로운 시작 앞에 선 이들을 축복합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신명기 입니다.
신명기는 약속의 땅 앞에서,
다시 듣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신명. 새로운 명령에 대한 책이 바로 오늘의 본문입니다.
영광스러운 약속의 땅,
가나안 입성을 앞에 두고,
출애굽 공동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가르치는 책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포로된 삶을 떠나,
자유한 존재로 살아가며,
그러면서도 이웃들과 더불어 사랑하며 참되게 살기 위해 명심해야 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부탁 입니다.
약속의 땅 앞에서 주시는 첫번째 당부는 은혜를 잊지 말아라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나 40년의 광야 생활 동안, 수많은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주 은혜를 잊고 불평하였지요. 그렇게 불평을 늘어 놓을 때 마다 그들의 삶은 더욱 위태로워 졌습니다. 불평은 우리 삶을 좀먹는 벌레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분명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11절의 말씀 입니다.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전하여 주는 주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
지나 온 시간동안 광야에서 얼마나 많은 은혜를 입으셨습니까? 얼마나 많은
것들이 선물로 우리에게 주어졌는지요. 그것을 은혜로 깨닫고, 감사하기 위해서, 우리는 잠시 멈추어 서야 합니다. 그리고 삶을 찬찬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믿음의 원천은 기억입니다. 은혜 받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아, 그 때 그러셨었지… 전갈에서 보호하여 주시고 물이 없을 때 물을 내려 주시고 배가 고플때는 만나로, 길을 잃었을 때는 구름과 불기둥으로 우리를 인도하셔습니다. 잊지 않는 것, 끊임없이 기억하는 것. 그것이 믿음의 길입니다. 14절 말씀입니다. "혹시라도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당신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오늘의 말씀은 소와 양이 많아지면, 은금이 증식되면, 소유가 풍부해 지면, 교만하여서 은혜를 잊기 쉬워진다고 경고합니다. 생각나세요? 처음 메디슨 땅을 밟을 때 얼마나 많이 기도하셨습니까? 처음 군대 갈 때, 처음 결혼 할 때, 우리 마음이 얼마나 겸손하였습니까? 그런데, 삶이 편안해 지면 우리는 은혜를 잊게 됩니다. 어떤 지경이 되었건 편안해 지면 영적으로 게을러지기 쉽습니다. 광야도 적응이 되니까, 사람들은 하나님을 잊었습니다. 매일 만나를 먹으면서도, 매일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인도함에도 그들은 잊었습니다. 그러니 삶이 더 안락해 지면 얼마나 까마득히 은혜를 잊게 될까요?
졸업을 하고 한국에 가면, 직장에 다니면, 지금 이 시기의 어려움이 끝나면 이곳에서 경험하였던
은혜를 잊기 쉬울 것입니다. 형통한 것, 편안해 지는 것은
축복이지만 시험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형통할 때에는 더욱 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호세아13장 6절은
“그들을 잘 먹였더니 먹는 대로 배가 불렀고, 배가 부를 수록 마음이 교만해지더니 마침내 나를 잊었다.” 고 말합니다. 그래서 잠언 30장은 혹시라도 물질이 풍부해져서 하나님은 배반하게 될까봐 염려라며 이렇게 고백 합니다. “…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만을 주십시오. 제가 배가 불러서, 주님을 부인하면서 ‘주가 누구냐’ 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 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형통할 때에 더욱 더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할 것을 당부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곤고할 때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잘 나갈 때만이 아니라 일이 잘 되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15∼16절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넓고 황량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우글 거리는 광야와 물이 없는 사막에서 당신들을 인도하여 주시고, 차돌 바위에서 샘물이 나게 하신 분이십니다. 광야에서는 당신들의 조상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당신들에게 먹이셨습니다. 이것이 다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나중에 당신들이 잘 되게 하시려는 것 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곳은 아주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는 그들을 해하는 불뱀과 전갈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곳은 물이 없는 건조한 땅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생존의 위기
앞에서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하는 땅이 바로 광야입니다.
백성을 그곳으로 이끄신 하나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16절의 말씀 입니다. “이것이 다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나중에 당신들이 잘 되게 하시려는 것 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광야에서 자신들의 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 전체를 책임지시고 돌보아 주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주릴 때, 하나님은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서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그들이 목말라 할 때, 하나님은 반석에서 생수가 솟아나게 하셔서 그들의 갈한 목을 축여주셨습니다. 그들이 광야에서 갈 길을 알지 못할 때, 하나님은 낮에는 구름 기둥을 띄우셨습니다. 밤에는 불기둥을 띄우셔서 그들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살던 40년 동안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르트지도 아니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을 전적으로 돌보시고 책임져 주셨기 때문입니다.
복된 삶을 기원하며 축복하지만 어제 졸업한 사람들과 여기에 모여 예배하는 사람들의 앞날이 항상 평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인생이 그렇습니다. 아무 일도 없으면, 너무 지루한 것이 큰 걱정일 것입니다. 인생은 원래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광야와 같은, 가시 밭과 같은 인생 길을 만날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우리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다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나중에 당신들이 잘 되게 하시려는 것 이었습니다."
19절과 20절에는 좀 무서운 말씀이 등장합니다. 여호와를 버리면, 멸망할 것이다. 하나님의 소리에 청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협박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다른 신이란, 가나안 땅에서 만나게 될 수 많은 신들을 이야기 합니다. 그들은 풍요와 다산을 약속합니다. 가나안의 신들에게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차지하는 것, 배부르게 먹고 신나게 즐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론 성전에서 윤락행위를 하기도 하고, 자녀를 잡아 제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나눔과 정의, 평화와 같은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세가 경고하는 다른 신이란 바로 그런 신들을 말합니다. 광야에서는 하나님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 가나안 땅에 가면 그런 신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바알, 맘몬. 재물의 신, 권력의 신, 향락의 신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음성이 들려 옵니다. 메디슨에서는 유혹이 많이 없었지요. 공부 말고는 뭐 딱히 할 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곳을 떠나면 수 많은 다른 종류의 유혹이 우리를 지배하려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아닌 것으로 인생의 기반을 삼으려는 모든 시도들을 성경은 ‘우상숭배’ 라고 부릅니다.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이 내 삶을 온전하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 그것을 경계하십시오. 물질과 풍요의 신은 이웃과의 관계에 관심이 없습니다. 권력과 향락의 신은 아파하는 이들의 삶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거기서 누려지는 기쁨은 거짓된 것입니다. 그것을 경계하라!!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해서, 이 말씀을 골수에 새기고, 손에 표로 매고, 이마에 붙이고 집 문설주에도 붙이고 하라고 신명기는 요청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잊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당신을 지켜준 이, 당신에게 생명을 준 이, 당신을 이곳 까지 이끌어 준 이를, 새로운 환경과 시간 속에서 결코 잊지 마십시오. 지금 다시 듣는 하나님의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