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6일 주보 칼럼 - 지금 내겐 안보여도...

  소련이 해체된 후 내부적으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던 러시아는 90년대 중반에 선교사와 외국인 규제 법안이 만들었습니다. 이 법은 러시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추방하기 위한 법률로서, 러시아 혁명 (1917년) 이전에 러시아에 존재했던 종교단체만 인정을 하고 그 후에 러시아에 들어온 교단은 모두 일정 기간 내에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는 명령이었습니다. 당시 연합 감리교회는 Moscow에 신학교를 세울 정도로 활발한 선교 활동을 진행 중이습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모든 선교의 성과를 내려 놓고 그 나라를 떠나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지요.
 
  그 때, 세인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서 사역하시던 한 선교사님이 오래된 신문기사 하나를 발견합니다. 기사에는 1900년대 초반 감리교도Methodist라는 사람들 5명이 한 집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는 아주 짧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것은 감리교회가 혁명 전부터 존재하던 교단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자료가 되었지요. 이를 근거로 결국 연합 감리교회는 당시 러시아 선교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백년 전에 신실한 소수를 통해 그 땅의 교회를 지키고자 하신 것입니다.
 

지난 여름, 개척교회를 준비하고 있을 때 만났던 러시아 선교사님께서 해 주신 이야기 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이 모두가 아니라고 격려해 주시면서 말입니다. 개척교회 사역을 우리 교단에서는 church planting 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믿음을 가지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예배의 묘목을 심습니다. 어떤 열매가 어디에서 언제쯤 맺혀질지는 하나님만 아시겠지요.
 
  혹시 결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아 선한 일인 줄 알면서도 주저하는 일이 있으세요?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 일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반드시 열매 맺을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전 15:58)

그대가 뿌리는 것은 장차 생겨날 몸 그 자체가 아닙니다...다만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대로 그 씨앗에 몸을 주시고 그 하나 하나의 씨앗에 각기 고유한 몸을 주십니다. (고전 15:3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