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8일 주보 칼럼 - 영적으로 스마트해지는 법

moment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하루 동안 몇 번 그리고 얼마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했는지를 체크해 주는 앱이지요. 이틀 동안 사용해보니 저는 하루에 스물 다섯번, 100분 정도를 사용하더라고요. Analysis Mason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198분입니다. 한국인들은 평균 219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kt 경제경영연구소)

  이 손바닥만한 기계는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날씨도 알려주고, 멀리있는 친구의 소식도 실시간으로 전해줍니다. 성경도 들어 있고, 좋은 찬양곡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예상치 못한 기다림이나 따분한 강의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루함이 사라지면서 다른 유익들도 없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연구들이 지루함이 창의성creativity의 바탕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꼭 창의성 뿐만 아니지요. 영성 Spirituality 은 일정 정도의 ‘한가로운 마음’, 혹은 ‘느린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때론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 폰을 내려 놓고 마음을 한가로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푸른 하늘이, 앙상하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나무들이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눈망울이 우리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잠시의 여유 혹은 지루함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 걸어 오십니다. 성경은 반복적으로 잠잠히, 고요한 가운데 하나님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가까운 지인 중에 마리아와 마르다라는 자매가 있었습니다. 에수님이 집에 오시자 마르다는 여러가지 일로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막10:40) 그런가 하면 동생 마리아는 그저 예수님 발 앞에 한가로이 앉아 있었지요.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하였다’
 
이번 한 주, 스마트폰을 좀 멀리 하고 지루함을 즐겨보는 것은 어떠세요? facebook 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face를 대하고, 아침을 기사검색 대신 기도로 시작하시는 건 어떨까요? 침대에 누워 십 년 후의 모습을 생각해 보거나 오랜만에 종이와 펜으로 일기를 써 보는 일, 버스를 기다리면서 내가 지금 여기 왜 있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는 일은요?

모든 문명을 거부하고 아미쉬가 되자는 말이 아닙니다. 가능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조금 더 한가하게 만들는 일은 영혼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랍니다. 이번 주 제 목표는 하루 열번, 한시간 이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