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주보 칼럼 - 쓸데 없는 걱정

“도둑이야, 도둑이야!!” 한 사람이 거리를 달려가며 소리쳤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둘러싸고 물었지요. ‘도둑이 어디 있소?’ ‘우리 집에요’ ‘그를 보았소?’ ‘아뇨’ ‘잃어버린 물건은 있소?’ ‘없어요’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도둑이 당신 집에 들었다는 걸 어떻게 알았소’ ‘침대에 누워 있는데, 도둑들이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집에 들어와서 잽싸게 움직인다는 사실이 생각났어요. 그런데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 틀림없이 우리 집에 도둑이 들어와 있는 것 아니겠소? (이현주, '보는 것 마다 당신')
 
  이 우스운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이유는, 우리들 모습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라는 심리학자는 ‘느리게 사는 즐거움’ 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이며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글쎄요, 정말 걱정의 4%만 의미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우리가 하는 고민 중 대부분은 마음 먹기에 따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것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잠언은 심령의 근심이 뼈를 마르게 한다고 가르칩니다. (17장 22절) 어떤 일을 깊게 생각하고 여러 상황을 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 때문에 걱정이 많아지고 마음이 분주해져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걱정이 많아서야 하나님이 허락하신 생명과 평화를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왠지 모를 불안과 근심이 차 오를 때, 하나님 앞에 조용히 앉아 우리 마음을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요? 뭐가 그리 걱정인지 소리내어 말해 보거나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지혜의 성령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쓸데없는 걱정으로부터 우리 마음을 자유롭게 하실 것입니다. 근심 없는 마음을 바라며, 주님의 이 말씀을 기억합니다.
 
평화를 너희에게 남겨준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요한복음 14장 2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