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의를 향한 열정이 회복되길...

 홍콩에서 며칠 째 민주화 시위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아파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 기독교인의 사명일텐데, ‘한국 국민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쟁취했는지 알아요’라고 말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니(연합뉴스, 9월 30일 기사) 기도가 절로 깊어집니다. 부디 큰 충돌 없이 선한 결과가 있길 기도합니다.
 
홍콩 이야기에 관심 하다가 가슴 뛰는 기사를 하나 읽게 되었습니다.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이번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 홍콩 교회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는 정의를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음식과 쉘터를 제공하며 훌륭한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정의를 행하고 친절을 베푸는 것이 주가 진정 원하시는 것이기에 (미가 6장 8절) 그 교회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알고 계세요? 한국 교회도 우리 사회가 정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중요한 일을 해 왔습니다. 3.1 운동을 이끈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었고요 4.19, 5.18 그리고 6.10 항쟁까지 한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교회는 ‘좋은 세상’을 향한 존재의 몫을 감당해 왔습니다. 감리교 운동을 시작한 존 웨슬리 목사님은 그의 산상수훈 설교에서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종교이다, 기독교를 고독한 (사회와 격리된) 종교로 바꾸는 것은 참으로 기독교를 파괴시키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웃 나라를 위해 시작한 기도는, 한국 교회를 위한 간절한 바램으로 마쳐집니다. 우리 교회 안에 정의를 향한 거룩한 열정이 다시 살아나길 소원합니다. 우리 교회들이, 이 땅에 이루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움직이고, 교회 안에 정의라는 말이 좀 더 많이 말해지고 들려질 때, 시대에 만연한 교회를 향한 비난과 조롱은 조금씩 사라져 갈 것입니다.

주님, 홍콩 땅에, 그리고 한국 땅에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