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일 칼럼 - 아픔이 있는 왕을 만났을 때...

 옛날 한 나라에 애꾸눈에 한 쪽 다리에 장애가 있는 왕이 있었다고 합니다. 키도 아주 작았습니다. 어느 날, 왕은 그 나라에서 제일 가는 화가를 불러다가 자기 초상화를 그리게 했습니다. 그는 왕에게 잘 보이기 위해 두 다리로 바로 서서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건장한 모습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왕은 이를 보고 우롱당한 느낌이 들어 화가를 처형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불려온 화가는 이 소식을 들은 터라 있는 모습 그대로 왕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이번에도 왕은 모욕감을 느껴 화가를 처형했습니다.
세번째 화가가 불려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왕을 만족시켜 목숨을 건질 수 있을까 고민 하다가 그가 완성한 그림은 … 말을 타고 활을 겨누어 사냥하는 모습의 왕이었습니다. 다리 하나는 말의 반대편에 있어 보이지 않았고, 목표물을 겨냥하고 있었기에 한쪽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리를 굽힌 왕의 모습에서 누구도 그의 키를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왕은 그 초상화를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누군가를 배려하는 일에는 반드시 지혜가 필요합니다. 좋은 의도로 한 말과 행동이 때론 아무런 덕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주로 ‘사려 깊지 못한 직언’이나 ‘진실성 없는 찬사’가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특히 아픔이 있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말과 표현은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이렇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시편 141:3)
 
주께서 이웃을 사랑하기로 결심한 우리 모두에게 지혜를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지혜로운 말 한마디, 그림 한 점, 손길 하나가 누군가에게 “하나님 사랑”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지혜를 버리지 말아라 그것이 너를 지켜 줄 것이다. 지혜를 사랑하여라 그것이 너를 보호하여 줄 것이다. 지혜를 소중히 여겨라 그것이 너를 높일 것이다. 지혜를 가슴에 품어라 그것이 너를 존귀하게 할 것이다. (잠언 4장 6절과 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