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주보 칼럼 - 유혹의 욕심을 따르는 옛사람을 버리고...

아마존닷컴에서 옷걸이 한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상자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아무리 작은 물건이어도 택배를 뜯는 일은 기쁜 일입니다.그런데, 상자 안에 주문한 물건 대신 여행용 코펠세트가 들어 있었습니다. 박스의 주소와 이름을 확인해보니 저에게 온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존에 연락해 보니 다른 물건이 배송되었다며 바로 환불을 해 주더라고요.
그리고는 유혹이 시작되었습니다. 코펠을 돌려보내는데 필요한 정보를 이메일로 받았는데, 언제까지 보내라는 말도 없고 꼭 보내야 한다는 말도 없는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렇게 잘못 온 물건은 그냥 사용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상자를 다시 열어 찬찬히 살펴 보았습니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창3:6)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캠핑을 많이 좋아합니다.
지난 11월에는 시카고에서 컨퍼런스가 있어 하루 호텔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해보니 호텔이 원래 가격보다 60여불을 더 charge 했더라고요. 호텔에 연락을 했고 환불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주 정도 후에 신용카드로 환불된 것을 확인하였지요. 그런데 어제 호텔로부터 같은 금액의 check이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몇 번의 통화 과정에서 제 case 가 두번 처리되어 다시 또 check 이 날라온 듯 합니다. 짐작컨데, 이런 check은 그냥 입금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pay to 에 분명하게 적혀 있는 제 이름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흔들려서 그 자리에서 찢어 버리지 못하고 서랍에 넣어 두었습니다.
오늘 아침 기도 중에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자기 것이 아닌 물건을 탐하면서 새해 복을 빌었던 자신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첵은 폐기하고 물건은 돌려 보냈습니다. 새해 초부터 이런 (말도 안되는) 유혹에 흔들리는 자신을 보며, 올 한해 정신 차리고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기도 중에 깨우쳐 주시는 성령님이 아니었으면 부끄러운 목사가 될 뻔했습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장 22절-24절)
내가 새로와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구상의 時 ‘새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