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같이 놀래?

  지난 화요일(9/16)에 “얘들아 놀러와”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네 명의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여서 말 그대로 재미있게 놀았지요. 아이들에게는, 깨끗한 방을 금방 어지럽히는 능력이라든지 착한 엄마를 소리 지르게 하는 능력과 함께 아주 신기한 재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친구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아이들끼리 서로 친구가 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니 “친구가 되는 시간” 따위는 그들에게 없는 듯 합니다. 어떤 분유를 좋아하시는지, 어느 산부인과 출신인지를 묻기 전에 그들은 서로에게 다가가 말합니다.같이 놀래?”

  그렇게 타인과 쉽사리 하나가 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을 봅니다. 왜 그분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아이들의 것(마가복음 10장 14절)이라고 말씀하셨는지도 알 것 같습니다. 예수님도 “친구 만들기 선수”^^ 셨지요. 우리 아이들처럼 예수님도 누군가를 만날 때, 이것 저것 재어보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만남이 있는 모든 곳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예수님을 닮은 아이들의 모습은 좋은 거울이 되어 우리 어른들의 삶을 비추어 줍니다. 어른들에겐 왜 그렇게 친구 사귀기가 힘든 건지… 작가 장영희는 그녀의 책 ‘문학의 숲은 거닐다’ 서문에서 ‘같이 놀래’(want to play) 라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 말인지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하지요. ‘“같이 놀래”라고 말하며 손을 뻗칠 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 (p.10) 깊이 동의합니다.

  얘들아 놀러와 가 있던 날 저녁에 제 딸 수진이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아빠, 메디슨 참 좋다 친구도 많고…’

오늘, 당신이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같이 놀래?’ 해 보면 어떨까요? 이것 저것 재지 말고,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당신의 메디슨이 참 좋아질 것입니다.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