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과 제사

 이번 주 목요일이 추석입니다. 고향을 멀리 떠나 있지만, 여기서도 여전히 둥근 달을 보노라면 그리운 사람 가족의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르지요. 기름진 잔치 음식은 없어도 마음만은 풍성한 한가위 되기를 바랍니다.
 
  명절이 되면 ‘제사’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우리 신앙은 제사를 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처음 기독교인들은 이 제사 문제로 인해 ‘불효의 종교’ 라는 오해를 받았고 지금도 이것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앙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부모를 공경하라‘ 는 말씀을 중엄한 하나님의 명령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유교식의 제사는 드리지 않습니다. 제사에는 ’돌아가신 이‘가 ’산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명절에 조상님들의 산소를 방문하고, 그들의 삶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우리 민족의 좋은 풍습입니다. 때로는 그분들 좋아하셨던 음식도 나누어 먹으며, 지난 일들을 추억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예배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제사의 음식이나 행위를 통해 ’돌아가신 분들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 부질없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명절에 모여 그분들의 사랑과 남겨진 뜻을 기억하고, 가족의 뿌리와 연대감을 확인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올리는 일이 제사 보다 훨씬 우리의 신앙과 잘 어울립니다. 이번 주 목요일, 둥근 달을 보면서 멋진 할아버지, 아름다운 할머니 그리고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 어른들을 꼭 기억해 보시길... 그리고, 그 그리움과 감사한 마음을 고스라니 하나님께 기도로 내어 드리길 바랍니다. happy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