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뻐하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폐회 예배가 끝나기도 전에 양해를 구하고 참석자 중 가장 먼저 달라스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메디슨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고 밀린 일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딩 10분 전에 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시카고 지역 관제센터의 화재로 시카고행 모든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심한 직원은 환불을 받아가던지 아니면 내일 오후 비행기를 타던지 하랍니다.
“아… 나…”
지난 5일 동안 목회자 학교에서 
받았던 은혜가 하마터면 모두 날아갈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세미나 장소로 되돌아 왔지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에이 어쩔 수 없지 뭐’ 하고 불편한 마음을 털어내 버리자 마음에 평화가 생겨났습니다. 물론 혼자서 아이들과 하루를 더 지내야 하는 아내에게는 미안했지만요. 그리고 그곳에서 참 좋은 하루를 지냈습니다. 좋으신 목사님들과 보다 깊고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었고, 지난 오일 동안 열심히 듣고 배운 것들을 조용히 review 할 수 있는 시간도 갖을 수 있었거든요. 저녁엔 추어탕도 먹었고요. (여보, 미안~^^) 지금 저는 휴스톤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전 하나님께서 일부러 저를 달라스에 하루 더 잡아 두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저에게 뜻하지 않은 ‘좋은 만남과 시간’을 허락하시려고 관제센터에 불을 놓으시거나, 더 급한 다른 사람들의 발을 잡으시는 그런 분이 아니시거든요. 하지만 이렇게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건을 통해 감사할 만한 것, 좋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십니다’ 그러기에 그분은 이렇게 명령하시지요.  
“언제나 기뻐하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 18절)
 
그런데, 가족들은 진짜 빨리 좀 만나고 싶네요.^^ 평화를 빕니다.